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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붕어의 깨진 어항

[맨정신] 6장 번역 본문

Amazarashi

[맨정신] 6장 번역

Cavo 2026. 2. 13. 23:27

"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거리에서 죽기로 했어."

그렇게 2ch에 글을 올리고,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. 내 글 따윈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지. 잡다한 잡음 같은 글들 속에 섞인 먼지같은 글이다.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지만, 그런 걸 나는 신경 쓰지 않고, 아무도 나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. 모두가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. 자기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려 발버둥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.
중요한 건, 그 세계에 우리를 붙잡아 둘 무언가가 있는지 없는지다. 많고 적음이 아니라, 0이냐 1이냐의 문제다. 그리고 그런 건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괴로워하는 거다. 알고 있어도 괴로운 건 괴로운 법이니까.
 
내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채, 나는 불안해하며 이 거리를 걷고 있다. 하지만, 향하는 곳은 확실하다.

 

이제 됐어. 어려운 생각은 그만두자.

 

고향에 돌아가면 무얼 할까. 우선 일자리를 찾아야겠지.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겠어. 일단은 느긋하게 지내는 걸로 충분할 것 같아. 이제 언제 죽더라도 상관없으니까, 앞으로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. 난 죽을 장소를 찾는 거야. 그게 여기가 아니라는 건,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으니까.
 
한여름의 땡볕 아래, 땀을 뻘뻘 흘리며 집을 향해 걷는다. 오늘 안으로 이사 준비를 끝내야겠네.
이 더위 덕분에, 나는 완전히 맨정신으로 돌아와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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